까만 양(black sheep)이 말썽꾸러기가 된 이유


양치기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얼마 전에 태어난 양의 색깔이 하얗지 않고 검은색인 것이다. 양치기는 그래도 크면 색깔이 변하겠지 하며 걱정을 털어버렸고, 녀석은 무척이나 발랄하고 건강하게 자랐다. 어느덧 검은 양은 다 자라 양털 수확에 한 몫을 할 때가 찾아 왔다. 하지만 양치기는 고민에 휩싸였다. 검은 양의 털은 어릴 때보다 훨씬 더 까맣게 변해 털을 깎더라도 팔 방법이 없었다. 온갖 생각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털을 흰색으로 염색하기로 한 것. 양털보다도 훨씬 많은 돈을 들여 염색을 했지만 까만 속털은 그대로 남아 있어 결국 양치기는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유래된 말이 black sheep이란 단어이다. 소속 집단의 통일된 규범과 달라 그 집단에 누를 끼치는 말썽꾸러기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계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진다 할 정도로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프로 농구의 경우 팀 전력의 70%까지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몇몇 용병들은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팀과 구단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90년대 말, 한 프로구단에 입단한 외국인 선수가 대표적인 black sheep이었다. 그는 탁월한 몸싸움 능력에 득점력까지 갖춰 구단은 우승을 바라 볼 정도로 고무되어 있었다. 그런데, 5경기를 치른 그는 돌연 가족을 핑계로 본국에 돌아가겠다고 한다. 구단이 이를 허락하지 않자 몰래 출국해 버렸고, 대안을 구하지 못한 채 주축 센터가 사라져버린 해당 구단은 32연패의 치욕을 당해야 했다.

black sheep과 같은 골칫거리 용병들은 팀 운영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감독과 주먹다짐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감독의 전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이유로 감독과 언쟁을 벌이다가 서로 주먹이 오가는 불상사가 난 것이다. 결국 이 용병은 잔여 시즌을 벤치에서 지내야 했으며, 해당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선수 관리 부족이 문제되어 경질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국내 선수보다도 더 많은 연봉을 주고 데려 왔지만, 다혈질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으로 팀 플레이가 강조되는 스포츠의 세계에서 이들 용병들은 black sheep이 되어 버린 것이다.

ㆍblack sheep- 그룹이나 팀에서 골치거리, 말썽꾸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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