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부한 영어, 2달에 따라잡기

학창시절 '영어공부 = 문법공부 + 단어공부'라고 생각을 했죠.
남들 보는 문법책 죄다 보고, 단어장에 어휘책, 직접 정리한 단어노트까지...
 
문법은 시험에 잘 나오는 건 따로 정리해서 매일 읽어보고... 생략, 도치, 관용표현등등...
단어는 꼭 사전찾아서 우리말뜻, 동의어, 반의어, 예문 두서너개 까지...
 
그 어렵다는 성문종합영어까지 꼼꼼히 다보고, 단어는 직접 정리한 것만 3,000개가 넘고,
두꺼운 엘리트 사전에선 표시가 되지 않는 페이지가 없는데도...
 
그런데도 반에서 영어를 제일 잘한다는 내 친구는 실상 문법은 나보다 잘 설명도 못하면서
모의고사에선 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단어도 조금만 어려운 단어는 갸우뚱하면서도
난해한 문장도 곧잘 읽어내는 그 친구가 신기할 뿐이었는데.... 나와 뭐가 다른건지...
 
시험을 보거나, 혼자 독해책을 공부할때 나의 단어실력에 의존해, 눈에 보이는 단어를
우리말로 옮겨 전체적인 뜻을 대충 짐작하는 식으로 독해하면서도 이런게 영어의 '감'이라고
믿었고. 영어문장은 우리말로 정확히 옮겨 '해석'하지 않으면 읽은게 아니라고 믿었는데...
 
이제 생각해 보면, 그래서 안됐구나 싶군요. 물론 대부분 평균이상의 사람이라면
그 정도 하면 꽤 잘하는 수준이 될텐데, 저는 좀 굼뜨고 둔해서였는지...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결국에 '영어의 기초'란, 영어로 된 책중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갖추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니, 그 정도의 실력이
필요한 거라면, 2달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제는...
전 2년도 넘게 고생하면서도 영어 선생님께 기본이 아직 약하다는 소릴 들었던것이
이제 생각해보면,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바뀐 생각으로 영어의 기초를 잡는 노하우를 정리해 보면 ...
 
1. 처음부터 단어를 너무 많이 외우려고 애쓰지 말자.
 
                                      기본적인 단어로 쉬운 글들을 많이 읽어보자
 
단어장을 들고 우리말로 옮겨가며, 우리말로도 낫선 많은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문장에서 자주 보게 되는 단어, 영문구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어부터 정리하자.
명사보다는 우선 기본적인 '형용사'와 '동사'를 먼저 익히자.
 
실제로 기본적인 형용사와 동사를 먼저 익히면 문장 읽기가 많이 수월해진다.
 
 
 
2. 처음에는 무슨 무슨 용법의 문법설명보다는
 
                                               '구조 파악'에 중점을 둔다.  
 
I like playing basketball with my friends.
 
이런 쉬운 문장을 만나도, 문법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고, 항상
이것이 동명사인지, 현재분사인지 구별을 해야만 할것 같았다.
 
'playing은 동명사이고, 보통 동명사는  문장에서 주어,보어,목적어 역할을 하고 이 경우
'-하기를'이란 의미로 목적어역할을 하는 동명사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어도 왜 동명사를 써야만 하는지는 설명이 되진
않는거였다. 그냥 문장을 보고 문법지식으로 설명한 것일 뿐.
 
playing을 그냥 play로 쓰면 왜 안되는지, to play라고 쓰면 어떻게 다른건지는 위의
문법설명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 거였다....

사실 중요한건  구조상 왜 play란 동사를 그냥 play로 쓰면 안되는지, playing으로 바뀐
'구조상의 이유'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용법의 설명보다 선행되야 하는 것이었다.
 
세세한 문법설명을 이해하고 외우기 전에, 전반적인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보자. 문법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고 어렵지도 않고 직관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영어의 구조를 일단 이렇게 이해해 보자.
 
     영어문장에 '동사'가 등장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첫째, 동사로 등장.
     둘째, 동사가 아닌 경우로 등장
 
     동사가 아닌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뒤에 숨어서 (즉, 문법적으로 말하면, 접속사나 관계대명사 뒤에)
     둘째, 변신, 변장해서 (역시 문법적으로 말하면, to부정사, 동명사, 현재분사, 과거분사)
 
      한 문장에는 동사가 한번만 등장해야 하고, 문장이 길고 복잡해 지는 이유는
                                                      동사가 아닌 경우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다.
         결국, to부정사, 동명사, 분사, 접속사 그리고 관계대명사란 구조적으로 문장에 동사는
                             한번만 등장해야 하기때문에 이런 형식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용 발췌 : penand.co.kr
 
 
3. 어려운 책을 봐야 독해와 영어가 빨리 느는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 중학교 영어책을 다시 보면, 쉬워 보였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단지 단어뜻을 모두 알고 있고, 이미 해석까지 다 알고 있으니
쉽게 느껴질 뿐, 중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문장이나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이나
구조는 동일한 거였는데,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나로서는 전혀 다른 문장으로 보였다.
 
단어도 어렵지만, 문장도 길고... 하지만, 분명 문장의 기본 골격은 동일한거 였다.
그땐 왜 그것을 몰랐을까... 단순히 갑자기 어려워 졌다고만 생각했는데...
 
구조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하고, 쉬운 중학교 영어책도 잘 살펴보면서 다시 읽어보면,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구조'라는 것이 눈에 X-ray처럼 들어온다. 결국엔 같은 거였다...
 
중학시절 영어를 잘했다고 착각했던건, 단지, 단어와 문장까지 우리말로 1:1로 매칭시켜
머리속에 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채... 아마도 그때 전혀 다른
단어로 같은 수준의 문장을 보여줬다면, 정확히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단어만 바꿔도...
 
결론은 쉬운책에서 구조를 파악하고, 점점 수준을 높여가면서 어휘력과 지식의 폭까지
늘려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라는 사실...
 
 
 
4. 틀린 글, 예외의 표현 보다 '보편적이고 맞는 문장'을 많이 보자.
 
보통은 시험때문이라도 틀린 글이 왜 틀렸는지를 이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곤 했다.
그리고 보편적인 문장보다 시험에 잘나오는 특이한 '생략'이나 '도치' 같은 문장을 많이
보게 됐다. 이러다 보니, 나중엔 '어떤게 보편적인 문장이고, 어떤게 특이한 문장인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쉬운 표현도 글로 쓰러면 혹시나 틀리진 않을까, 문법에 맞나 고민하게 되고...
 
 
5. 우리말로 옮기는 '해석'은 영어문장을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그러니 우리말로 뭐라 하는지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책을 덮어서는 안된다.
 
                                         '해석', '번역' 하려고 하지말고 '의미를 파악'하려고 해보자.
 
 
한줄의 영어문장을 읽어도 우리말로 해석을 해야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독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면, 우리말로 옮기는 것은 '해석'을 넘어서 사실, '번역'에 가까운 작업
이었다. 즉, 배우는 과정에서 할 것이 아니라, 상당히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 중에 하나였다.
 
우리말로 옮겨 뭐라 하는지 모른다고, 그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It is very flexible, so you can bend it easily.
 
flexible이란 단어가 우리말로 뭐라하는지 모른다해도 위 문장을 보면 flexible = be bent easily
라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의미파악'할 수 있다.
단어의 우리말 표현을 몰라도, 의미가 파악됐다면 책을 덮지 말고 계속 읽어보자.
 
 
6. 영어로 글을 잘 쓰려면...?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며 국내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외국인 강사친구에게 영어를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 한국사람이 영어로 글을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그가 대답하길...
 
한 문장을 잘 쓰려고 하지 말고 펜이 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한 장을 꽉채워라.

관사, 수일치 틀려도 좋다. 표현이 어색해도 좋다. 일단은 길게 하고 싶은 말을
무조건 써내려가라.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비워놓고라도 그냥 써라.
그리고 자신이 쓴 문장을 간직해 두었다가 시간이 나는대로 고쳐라.
책을 읽다가 좋은 표현,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을 잘 표현한 문장을 발견하면
그 문장으로 바꿔치기하라.


창조하려고 하지 말고, 잘 흉내를 내려고 하라

자신이 한국말로 아는 단어뜻을 이용해 억지로 문장을 만들려고 하지마라.
처음부터 문장을 만들어 내기 힘들다면, 글을 읽고 요점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라.
글을 읽고 내용을 줄이고 표현을 압축해서 흉내내어 내글인듯 써 내려가라.


한줄을 쓰기 위해 100개의 문장을 읽어라. 문법책을 뒤지거나 누구에게 물어보지 마라.

한줄의 문장을 써놓고 그 글이 맞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문법책을 뒤지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 쉽게 답을 얻으려고 하지도 말고, 자신이 표현하려고 했던
글의 내용만 기억해 놓고, 무조건 책을 많이 읽어라.

읽어가면서 내가 하고자 했던 표현을 책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찾아라.
찾았으면 기쁜 맘으로 내것을 만들어라. 결국 한줄의 표현을 쓰기 위해,
100줄의 영어문장을 읽어 보겠다고 생각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비약적으로
실력이 는다.

단순히 문법책에서 표현을 찾아 고치거나 누구에게 물어 알게된다면
그것으로 당신이 얻은 지식은 끝이다.

100개의 문장을 읽었다면 당신은 당신이 얻고자 하던 지식외에도 더 많은 유용한
지식과 표현을 알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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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많이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우선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해하고 있는 문법이나 외워둔 많은 어휘 보다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