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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팀에 근무하며 수백억원대 이상 자산가를 만나온 고득성 부장 또한 최근 부자들의 자산 경영에서 달라진 돈 관리 방법이 눈에 띄었다고 말한다. 얼마 전 출간한 재테크 지침서 『마법의 돈 관리』에서 제대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했던 그가 최근 만난 부자들의 현명한 돈 경영 노하우를 소개했다.
재정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목적에 따라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 우선 자신의 인생에서 재정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한 뒤 체계적으로 나눌 것. 나의 경우 젊은 시절,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필요한 자산을 5개로 나누어 관리했었다.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소득이 끊겼을 때를 대비해서 마련해둔 예비 자산, 은퇴한 뒤를 대비하는 자산, 자녀 양육 자금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을 이루기 위한 투자 자산, 갑자기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하는 보장 자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거주하는 집을 마련하기 위한 자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목적에 따라 자산을 나눈 뒤에는 각각의 서류함을 만들고, 그 자산을 만들기 위해 가입한 통장과 증서, 계약서를 나누어 보관했다.
얼마 전까지 ‘60세 이후 은퇴를 대비해서 4억원을 마련하라’ 하는 식의 조언이 유행했었다. 만약 30대라 치더라도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매달 1백만원이 넘는 돈을 저축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금액 때문에 아예 자산 마련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따라서 은퇴 자금을 준비할 때는 자신의 소득 수준부터 고려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수입 중 일정 %만을 저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훨씬 실천이 쉽기 때문. 물론 똑같은 15%라 할지라도 고액 자산가와 일반 회사원의 저축 비용은 크게 다르다. 하지만 평소 생활비 또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에 맞게 일정 금액을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액 자산가들은 보험에 가입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한 번 보험에 가입하면 보통 10년에서 20년을 납입해야 하고 중간에 해지할 경우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만약 매월 20만원 납입, 20년 만기 보험에 들었다고 하면, 20년 후에는 총 납입 금액이 4천8백만원이 된다. 이 보험을 선택하지 않고 연 8% 복리로 운용되는 적금에 투자했다면 1억1백만원 저축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처럼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기 때문에 보험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상황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3~4년 전 한참 변액보험이 유행했는데, 이러한 보험들은 적어도 5년 이상 장기로 보유했을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게다가 보장성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를 고려치 않고 가입해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마련하는 자산을 투자 자산이라고 하는데, 이 자금의 경우 공격적으로 불릴 필요가 있다. 만약 펀드로 투자 자산을 관리한다면, 펀드 매니저가 종목을 선택해서 자유롭게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것. 국내에서는 코스피 지수에 연동해서 수익을 내는 인덱스 펀드가 대세이지만, 잘만 고르면 액티브 펀드가 그보다 2배의 수익을 낸다. 이때 액티브 펀드는 전적으로 펀드 매니저의 능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력 있는 운용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KTB액티브자산배분펀드, 한국투자 내비게이터펀드, 칭기스칸펀드 등이 30~50% 고수익을 낸 펀드다.
전문가들은 40대 이후에는 은퇴를 대비하여 집과 금융 자산의 비율을 2:1로 유지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5억원짜리 집이 있는 사람은 2억5천만원 규모의 금융 자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집 마련에 큰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집을 살 때 자신의 자산을 모두 쏟아 붓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그 뒤 여유 자금이 생겨도 재건축ㆍ재개발 지분에 투자하고 그를 통하여 수익을 꾀하려 한다. 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위험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
기획 : 홍주희, 김현숙 출처 : [레몬트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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