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황당한 사건 ★★★


 

 1. 재미있게 놀아 보려구 1시간 투자해 온갖 치장(??)을 다하고
    나가려는데 약속 미루자는 삐야 받았을 때.

 2. 비오는 토요일 오후 분위기 잡으려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에 커피
    한잔 하려하는데 설탕대신에 미원을 넣어 분위기 완존히 잡쳤을 때.

 3. 모처럼 좋아하는 노래를 내 것으로 간직하기 위해 테이프 사왔는데
    누나가 사온 같은 노래가 CD로 돌아가고 있을때.

 4. 1교시 부터 수업있는 날 집에서 늦게 나와 지각 안할려구 택시를
    잡아 학교에 조금 늦게 도착~! 동기들이 휴강이라고 말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조교가 출석 체크는 하고 갔다고 할 때.

 5. 일기예보에서 비온다구 해서 옷을 두툼이 입고 나갔는데
    하루죙일 햇볕은 쨍쨍, 사람들 모두 반팔 입고 있을 때.

 6. 골목에서 트럭이 지나가길래 날씬한거 믿구 가지고 있던 농구공을
    안고서 벽에 붙었는데 트럭 농구공 나 벽 이렇게 밀착이 되어 아픔이
    밀려 왔을 때. 거기다 트럭바퀴에 내 발이 밟혔을 때.

 7. 한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나 이불을 서너겹 뒤집어 쓰고 있다가 씻구
    잘라고 욕실에 갔는데 온수가 나와서 아~ 행복감에 욕조에 물받아 놓고
    따스함을 만끽하다 그만 잠이들어버려 나중에 주위의 차가움 때문에
    잠에서 깨어 났을 때.

 8. 2만원짜리 정액제를 신청해서 통신에 매일 같이 10시 30분정도에 들어
    왔었는데 정액제는 11시 이후에 접속해야 적용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9. 채팅방에 방을 만들었는데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내방에는 안들어 올 때.

 10. 내 이미지 보구서 " 그것도 얼굴이냐? " 라는 쪽지 받을 때.
     그래도 꿋꿋이 그 이미지를 삭제 안하고 있는데 다시 그 사람에게서
     " 이거 사진발이죠? " 라는 쪽지 받았을 때.

 11. 시험 준비를 안해서 객관식 나오면 그거라도 찍자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시험문제가 모두 주관식이라 어쩔 수 없이 교수님에게 편지를 써야 했을 때.

 12. 아침에 일어나 시계를 보니 오전 5시라 한시간만 더 자자고 학교가자하고
     눈을 붙이고 쌔끈히 일어난 후 다시 시계를 보니 오전 5시일 때.

 13. 짐을 든 할머니가 계셔서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나니, 눈깜짝할 사이 뚱뗑이
     아줌마가 내 자리에 앉을 때.

 14. 분명이 차비는 남기고 술값을 냈는데 막상 집에 가려니 차비가 없을 때.
     알고보니 후배가 담배 사달라구 해서 사줬다 할 때.

 15. 친구 놈이 명동에서 나와 닮은 사람을 봤다고 했을 때.
     그런데 알고보니 그 닮은 사람이 바로 나였을 때.

 16. 시집낼라고 출판사에 시를 보냈었는데 출판해 주겠다고 연락이
     보낸지 반년이나 지나 왔을 때. 그런데 나는 그 시를 낼 상황이 아니였을 때.


 이럴 때 보나도 더 황당하고, 속상하고 슬픈 일은

 너를 이생에서 볼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나의 스물두번째 생일날 너의 화장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는 어떤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나를 발견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