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예술의 진수 '세한도'를 만나다!

조선 예술의 진수 '세한도'를 만나다!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이른 나이에 조선 최고의 천재로 불렸던 추사 김정희. 이름이 높았던 추사였지만 조선 후기 사생결단식의 당쟁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만만한 천재에서 하루아침에 중죄인이 되어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게 됐고, 8년 간 제주도에서 한 발자국도 나올 수 없었습니다.
    유배가 길어지자 그를 따르고 숭배하던 동료와 제자들은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단 한사람, 역관 이상적만은 추사의 곁을 끝까지 지키고 멀리서나마 스승을 보필합니다. 구하기 어려운 책들도 한 마디 불평 없이 구해다 준 건 물론이고요. 이런 이상적이 추사는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이 고마움에 답하고자 그린 그림이 그 유명한 '세한도(歲寒圖)'입니다. 세한도는 끝까지 의리를 지킨 제자에 보내는 연서(戀書)였던 셈이지요.
    고문서 연구가인 저자가 최근 펴낸 『세한도』에는 추사 최고 걸작 중 하나인 '세한도'에 관한 모든 것, 그리고 이 걸작을 탄생시킨 추사와 이상적의 아름다운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습니다.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제자에 대한 고마움을 '세한'으로 표현한 추사의 인간적인 모습이 정겹습니다. / 도서2팀 박수호 (psh4039@ye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