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여름패션 잃어버린 '센스'를 찾아서

'비호감' 여름패션 잃어버린 '센스'를 찾아서

옷 잘 입는 사람들이 말하는 ‘노출의 법칙’

입자니 땀 나고 벗자니 민망하고…. 여름은 우아하기 힘든 계절이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의 여파로 눈살 찌푸리게 할 만큼 민망한 노출패션이 거리에 넘쳐난다. 멋은 고사하고 매너 있는 옷차림만 돼도 반은 성공! 옷 잘 입기로 소문난 각계 인사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올 여름, 최악의 꼴불견 패션은?”

딱 붙는 스키니 팬츠 위로 두드러진 팬티 선, 흰 스커트 밖으로 비치는 팬티의 까만 땡땡이 무늬, 어떻게 좀 해 주시면 좋겠다. 로라이즈 팬츠(골반바지) 위로 레이스 팬티(더불어 두툼한 허리살까지) 툭 튀어나오신 분들도 섬뜩하다. /회사원 김동욱씨

-> T팬티(thong)나 재봉선 없는 사각팬티를 입으면 자국이 나거나 비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로라이즈 팬츠를 입을 땐 속옷도 로라이즈로.

살색 브래지어 끈 보이게 입는 분, 흘러내린 어깨 끈을 길거리에서 쓱 끌어올리는 분, 해변도 아닌데 사람 많은 곳에서 거의 벗은 것과 다름 없이 다니는 분, 다 보기 민망한 풍경이다. 스포티한 라운드 티에 모직 정장 바지 입거나, 티셔츠 겨드랑이 부분만 땀으로 축축히 젖은 남자들도 ‘오, 노!’ /LG패션 김현동 대리

-> 어깨를 노출하려면 끈 없는 접착식 브래지어가 편하다. 땀이 많다면 반팔 속옷이나 티셔츠를 받쳐 입을 것. 겨드랑이에 붙이는 땀 흡수 패드도 있다. 정장 바지 위에는 칼라 달린 피케(폴로)셔츠가 한계. 그 이상 캐주얼하면 곤란하다.

겨드랑이 제모 깔끔하게 안 하고 민소매 탑 입거나, 발톱 손질 안 하고 지저분한 상태로 샌들 신는 것, 발뒤꿈치에 허옇게 각질 일어난 것, 다 보기 괴롭다. 특히 뒤꿈치에 반창고 더덕더덕 붙여 가며 샌들 신고 다니는 사람 보면 살짝 가엾기까지 하다. /아모레퍼시픽 박내선 과장


-> 모근까지 뽑히는 여성용 제모기가 시중에 나와 있다. 발은 따뜻한 물에 불려 스크럽제로 각질을 제거하고 발 전용크림을 바른 뒤 페디큐어를 하는 게 깔끔하다.

사무실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발가락에 끼우는 조리 샌들(플립플랍) 짤딱거리면서 걷는 사람, 샌들 끈 제대로 뒤꿈치에 안 걸고 질질 끌고 다니는 사람. 다 해변으로 보내 버리고 싶다. /화장품회사 조모 과장

-> 끈 제대로 안 걸고 다니려면 끈 없는 것 신는 게 낫다. 샌들이 불편하다면 사무실에 편한 슬리퍼 하나 갖다 놓자.

남자들 샌들 속에 흰 양말 신는 것 좀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 반바지에 까만 정장 양말 신고 러닝머신 뛰시는 분들, 몸 좋다고 유두 자국 날 정도로 꼭 끼는 쫄티 입으신 분들, 아무것도 안 입고 조끼만 입으신 분들, “이건 아니잖아~!” /포스코 이모 대리

-> 샌들 속엔 맨발이 원칙. 정 불편하면 발바닥 쿠션을 이용하자. 양말은 발목을 넘지 않는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싼 명품으로 치장하고 길거리에서 침 퉤 뱉는 ‘쉬크 & 칩(옷은 멋진데 매너는 싸구려)’ 스타일이 가장 안타깝다. 하체가 짧은데 힙합바지를 밑으로 한껏 내려 입은 것도 우습다. 명품 정장 가방에 지저분한 농구화 같은 안 어울리는 스타일링도 본인은 ‘믹스 & 매치(섞어 입기)’라고 주장하겠지만 실상 ‘미스 매치(부조화)’! /에스모드서울 카트린 카를로니 교수·프랑스인

-> 멋쟁이가 되려면 매너는 기본이다. 각각의 아이템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도 신경 쓸 것.

고급 레스토랑에선 반바지 입고, 야외수영장에선 키 커 보이려고 하이힐 신는 사람들, 제발 때와 장소 좀 가려 주셨으면. 10㎝도 넘는 웨지힐 신고 횡단보도 건너느라 휘청거리는 사람, 란제리룩이 유행이라고 정말 속옷을 겉으로 입은 것처럼 어색하게 입은 사람 보면, 소화하지도 못하면서 유행에 끌려 다닌다는 생각이 든다. /양희숙·스타일리스트


->무조건 유행을 따르기 보단 스스로 연출력을 키우자. 지금까지 입지 않던 스타일을 시도할 때는 50% 이내 범위에서 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