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으로 완벽하게!

마요네즈를 못 알아 들어서…
유학 시절 한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다.
하루 13시간 동안이지만 주말만 고생하면 하루 $90 정도의 돈을 벌 수가 있어 내겐 짭짤한 수입이 아닐 수 없었다.
슈퍼에서 일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손님들이 물건 위치를 물어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손님의 90%가 흑인인 지역이라 흑인 영어에도 많이 익숙해져야 했다.
하루는 자주 보던 흑인 손님이 물건을 찾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찾는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mayo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내가 Excuse me를 연발하자 손님 왈 Where is ketchup? 나는 그제서야 아 마요네즈(mayonnaise) 찾는구나 하고 손님을 안내해 드린 적이 있다.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이제껏 영어 헛 배웠구나
마요네즈 하나 알아 듣지 못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 사건 이후 한동안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조금이나마 자만했던 내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었다.

♠ 스스로 영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자
나는 유학시절 13명의 룸메이트가 있었다.
적게는 한 명 많게는 5명과 함께 살았다.
단 3달부터 길게는 거의 2년 동안 같이 산 룸메이트도 있었다.
이 많은 룸메이트들 중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단 한 명도 한국인은 없었다는 점.
한국 룸메이트가 싫어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내 자신을 조금이나마 더 영어에 노출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물론 문화적인 이유로 충돌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영어 외에도 다른 나라 문화를 배울 수 있던 값진 기회이었다.
유학이나 연수 등을 다녀온 학생들은 알겠지만 외국에 있다고 해서 항상 영어를 쓰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은 투철한 애국심(?)에 한국 학생들과 끼리끼리 뭉치기 때문에 마치 한국에서 학원 다니는 기분이었다는 학생들도 많이 봤다.
외국에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의지가 없다면 영어를 쓸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한국에 있더라도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영어를 접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학원, 스터디 그룹, 학교 영어 동아리, 사내 영어강의, 영자신문, 영어일기, CNN, AFN 등 무엇이든 좋다.
자신을 최대한 영어에 노출시키고 영어를 꼭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자. 반드시 그 노력의 대가를 얻을 것이다.

♠ 영어는 꾸준히만 하면 된다?
혹자는 영어는 무조건 꾸준히 하면 된다고 한다.
그럼 하루 한 시간씩 10년을 꾸준히 하면 정말 영어를 잘하게 될까?
대답은 NO! 물론 꾸준히 하면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하루 한 시간씩 10년 공부하는 것보다 하루 10시간씩 1년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단기간이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후엔 정말 하루 한 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그 실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꾸준한 발전이 있을 거라 확신한다.

♠ 900점이 하루 아침에?
학원 강의를 하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물어 본다.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 토익 900점 나오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토익 900 이상은 응시자의 약 2.3% 이다. 응시자가 매달 십만 명을 넘다 보니 2.3%라 해도 대략 매달 2300명 정도가 나오는 샘이다.
이 많은 학생들 중에는 정말 영어를 좋아하고 어려서부터 잘해서 혹은 연수라던가 유학을 갖다 와서 어렵지 않게 점수를 받은 학생들도 다반수라 생각된다.
간혹 인터넷에 ‘토익 처음 봤는데 900 넘었어요.’ ‘두 달 공부하고 900 받았어요.’ 하는 글들을 볼 때 마다 화가 난다. 모두 잘못된 정보이기 때문이다.
TOEIC, SEPT, 영어회화 모두 가르쳐 봤지만 어느 하나 단 몇 달 만에 완성되는 경우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은 예외겠지 하는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수긍하겠지만 시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의 점수가 나온다.
Practice makes perfect!

♠ 진정한 영어 실력을 원하는 그대에게
요즘 세태가 토익 점수 때문에 직장 얻고 못 얻고, 연봉의 액수 등이 달라지고 있기에 많은 학생들이 단순히 점수에만 연연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토익, 토플 고득점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훌륭하다 생각된다.
하지만 900점을 받은 학생이 950점을 받으려고 많은 시간을 토익 공부에만 쏟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단지 토익 고득점이 실제 영어 실력, 특히 말하기 실력과 거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700점이라도 말하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900점에 말 못하는 사람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점수가 있다면 몇 십 점 더 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실용적인 회화 공부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훨씬 가치가 있다고 본다.

출처:http://e4u.ybm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