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은 왜 영어를 잘 못하는가 & 영어공부는 이렇게 하라 &&

영어공부는 이렇게 하라!
앞에서 우리는 한국인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그러면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방법은...
첫째, 어린이들은 현행대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의무화하고 미국에서 원어민 교사를 대량 초빙하여 수업시간에는 영어만 쓰게 한다.
(일본의 한반도 통치시대에 조선 어린이들에게 일본어를가르치던 식으로 말이다).
원어민 영어교사 수입 비용은 쓸데없는 곳에 낭비되는 정부예산의 전용(轉用)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원어민 교사 채용 비용은 국방비 못지 않게 중요한 예산이므로 어떤 방법으로든지 마련해야한다. 
둘째, 어렸을 때부터 영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미 성장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영어 학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영어공부는 골프와 같다.
타이거 우즈 같은 대 골프 선수도 매일 연습을 한다고 한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시간에 관계없이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야한다.
영어 원서, 영어 신문, 영어 잡지 등 무엇이나 하루에 한 페이지도 좋고 두 페이지도 좋다.
다만 매일 꾸준히 읽으면 된다.
읽을 꺼리는 자기의 현재 영어수준에 맞는 것을 택하는게 좋다.
대충 훑어봐서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다싶으면 자기 수준을 넘는 것이다.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고르되 자기가 좋아하는 내용을 택해서 읽어야 한다.
그 내용이 알고싶어서 읽어야지 억지로 공부하기 위해서 아무것이나 읽어서는 진도도 잘 나가지 않고 금방 지루함을 느끼게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자기 취미에 맞지 않으면 읽을 필요가 없다.
20세기 영국의 유명한 작가 Somerset Maugham(싸머셋 모엄)은 "문학도 예술이다. 예술은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세계명작이라 할지라도 재미가 없으면 읽지말라"는 취지로 말한바 있다.
영자신문에서도 자기가 관심이 있는 기사만 골라 읽으면 된다.
반드시 1면 머리기사를 읽을 필요는 없다.
아무 기사나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읽으면 된다.
인생상담 칼럼인 Dear Abby만 매일 읽어도 좋다.
영어로 된 잡지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잡지를 읽어도 좋고, 영화잡지를 읽어도 좋다.
디자인에 관한 책도 좋고 과학 잡지를 읽어도 좋다.
음란서적이 아닌한 어떤 종류라도 관계없다.
좌우간 자기가 읽고싶은 것만 읽으라는 얘기다.
나는 역사에 취미가 많으므로 중학교 때부터 일반인을 위해 어렵지 않게 쓴 세계사와 미국사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그 당시에는 주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paperback (표지가 얇고 신문용지 같은 종이에 인쇄한 소형책자로서 값이 비교적 쌈)을 사서 읽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책으로는 Hendrik Van Loon이 쓴 The Story of Mankind(인류 이야기)가 있다.
저자가 직접 삽화까지 그려넣은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사로 미국에서 수백만부가 팔린 책이다.
지금도 구할수있으니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는 이책을 두 장씩 뜯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매일 학교갈 때와 집에 돌아올 때 버스 속에서 읽었기 때문에 책을 다 읽는데 몇 달이 걸렸다.
물론 모르는 단어 숙어는 다 사전을 찾아 노트에 적었다.
나는 뜯어진 책장을 다시 한데모아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다.
이렇게 찢어서 매일 조금씩 읽은 책이 10권이 넘는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USIS(마국공보원)라고 불렀던 미국문화원의 도서관에 가서 원서들을 빌려서 보기도 했다.
내가 부산고등학교에 다닐 때인데, 미국 공보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달라니까 고등학생은 원서를 읽을 실력이 없으므로 책을빌려줄 수 없다고 한국인 직원이 말했다.
화가난 나는 미국공보원장(미국인)에게 영어로 편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나를 좀 보자는 답장이 왔다.
나를 만난 원장은 영어로 몇마디 나에게 말을 시켜보더니 당장 한국인 부원장에게 책을 빌려주라고 지시하는 것이었다.
그때의 그 의기양양한 기분이란!
나는 부산 미국공보원에서 많은 책을 빌려다 보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책은 10여권에 불과했다.
그러나 모르는 단어, 숙어 다 찾아 노트에 기록하며 정독을 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좋은 글이다 싶은 부분은 노트에다 그대로 베껴썼다.
한번 베껴쓰면 안쓰고 읽기만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영어실력이 는다.
그렇게 원서를 20여권 떼고나니까 단어, 숙어, 문법, 작문 실력이 동시에 엄청나게 향상되었다.
그래서--내 고교 동창들은 기억하겠지만--영어시험 점수는 거의 항상 100점에 가까웠다.      
영어신문은 미국에서 발행된 신문이면 좋지만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우면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도 좋다.
미국신문은 USA TODAY를 권한다.
기사가 비교적 간단 명료해서 좋다.
잡지는 Reader's Digest를 권한다.
이것 역시 기사가 길지 않고 일상생활 영어가 많아서 좋다.
TIME과 Newsweek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영어수준이 상당히 높은 사람이 아니면 좌절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언론인들이란 대체로 좀 현학적이어서 쉬운 단어 놔두고 일부러 잘 쓰지도 않는 단어를 쓰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면 U.S. News & World Report지 2004년 8월9일자 사설에 
To stop the terrorists before they strike again, we must isolate any state that offers them succor.
(테러범들이 다시 공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테러범들을 도와주는 나라를 모두 고립-왕따-시켜야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help나 assistance나 support같은 쉬운 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하필이면 잘 쓰지도 않는 단어 succor로"도움"이란 뜻을 표현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 단어를 아는 미국인은 모르긴 몰라도 20%도 안될 것이다. 
매일 영어를 읽을 때는 그날 읽을 분량을 정해놓고 그것을 속으로 한번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펜으로 표시를 한다.
두번째 읽을 때는 내용을 생각하면서 소리를 내어 읽어본다.
그 다음에는 모르는 단어를 가급적 영영사전(한글번역이 없는 영어사전)을 찾아서 그 문장에 맞는 단어의 뜻을 찾아본다.
영영사전만으로는 그 단어의 뜻이 확실히 이해되지 않으을 때만 영한사전(가능하면 두꺼운 상세한 사전이 좋다)을 본다.
모르는 단어와 숙어를 사전에서 찾기만 하는 것보다 일단 노트에 한번 써보면 단어의 스펠링과 의미가 훨씬 더 기억에 오래남는다.
나는 고교시절 원서 읽으면서 단어, 숙어, 그리고 좋은 문장 적어놓은 노트를 지금도 몇권 보관하고 있는데, 지금 그것을 보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구나" 하고 대견스러운 생각이 든다.
사전을 찾아서 그날 읽은 분량의 해석이 다 되었다고 생각되면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읽고 그날 영어공부는 끝낸다.
하루 읽는 분량을 너무 많이 잡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
양이 적더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
읽는 것과 병행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녹음된 영어나 비데오를 통해 영어공부를 한다.
미국에서는 좋은 책들이 그 내용을 성우들이 녹음한 테이프와 함께 팔리고 있는게 많다.
그런 것을 구해서 운전중이나 집에서 매일 조금씩 들어도 좋다.
또는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 비데오를 하나 구해서 매일 조금씩 몇 장면만 보아도 좋다.
오디오 테이프를 들을 때나 비데오를 볼 때는 처음부터 이어폰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냥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 그대로 알아들으려고 노력하고, 정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수 없는 부분만 이어폰을 끼고 몇 차례 계속 들어본다.
무슨 말인지 내용을 잘 모르는 부분이 몇군데 있더라도 하루 공부할 분량 전체를 두번 정도는 그냥 듣기만 한다.
세번째 들을 때는 모르는 단어를 즉시 대본이나 책을 보고 확인하고 넘어가는게 좋다.
왜냐하면 모르는 것은 열번, 스무번 들어도 계속 모르는 것으로 남아있을 뿐이지 나중에 저절로 알아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귀로 들은 부분의 내용이 완전히 이해된 뒤에는 다시 두번 정도 더 듣고 하루 분량을 끝내면 된다.
그러니까 하루 분량을 전부 다섯번 정도 들으면 충분하다.
물론 시간이 있으면,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시원찮은 노래나 잡담 듣는 것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 내용을 녹음한 오디오 테이프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
비데오 테이프는 건전한 내용의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도록 권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미국인들이 하는 말이 바로 생활영어이기 때문에 실생활 영어공부에는 아주 좋은 자료다.
slang(속어)가 너무 많이 나오고 내용이 저질인 비데오를 보면 욕설부터 배우기 쉬으므로 보지 않는게 좋다.
AFN Korea(AFKN이 이름을 바꾼 것) TV에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대체로 건전하다.
영화 비데오를 구할 때는 물론 한글 자막이 없는 것을 구해서 보도록 한다.
단, 영화 대본(screen play)을 구할수 있는 비데오를 골라 보는게 좋다.
그래야 대사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영화의 경우, 과거 50년 이내에 만들어진 영화의 대사는 몇가지 슬랭을 제외하고는 거의 지금과 같은 영어다.
다시 말하면, 약 50년 전 개봉되었던 영화 The Student Prince(한국 제목: 황태자의 첫사랑)나 Roman Holiday(로마의 휴일)에서 배우들이 하는 말이나 지금 미국인들이 하는 말이나 똑같다는 얘기다.
물론 요즘 미국인들은 약간의 슬랭을 더 보턔 쓰겠지만 별로 큰 차이가 없다.
이 두 영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데 우선 재미가 있고, 생활 영어도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공부하기에도 아주 좋은 영화니까 비데오와 대본을 구해서 꼭 보기 바란다.
물론 처음엔 비데오만 보고,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부분만 대본을 보고 해석하도록 한다.
해석도 본인이 하기 어려우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 확인하도록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막이 있는 비데오는 절대 보지 말도록.
자막이 있으면 자연히 그리로 눈이 가 자막을 보지 않고 소리만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막은 너무 의역을 많이 한 것이거나 아예 틀린 번역인 경우가 많다.
나는 1973년 미국으로 떠나기 전 신문 기자로 일했었는데, 당시 TV 외화에는 자막이 아니라 dubbing(다빙-성우가 대사를 한국말로 녹음하는 것)를 한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는 성우가 한말이 원래 영어대사의 정확한 번역인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영어를 좀 하는 내가 듣기에는 명백한 오역이 많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전쟁 영화의 한 장면에서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두배로!"라고 명령하고, 또 적기의 공습이 시작되자 "카버를 씌워!"라고 명령하는 대목이다.
물론 한국말 번역이 그랬다.
일반 시청자들은 좀 이상한 명령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넘어갔겠지만 나는 그것이 on the double(뛰어!)과 take cover(엎드려!)의 오역이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었다.
이 밖에도 말도 안되는 오역들이 많았다.
그래서 '기자협회보'에다 이런 것을 지적하는 글을 투고했더니 방송국에서 "그러면 당신이 한번 번역을 해보라"고 청탁이 왔고, 나는 몇편의 영화와 sitcom(situation comedy-단막 연속희극) 대본을 번역해주고 용돈을 얻어 썼다.
요즘은 한국 TV에서 영화나 씻캄의 번역을 들을 기회가 없어서 알수가 없지만, 제대로 번역이 되고 있는지 솔직히 상당히 걱정스럽다.
최근에 어느 한국신문에 "외화번역의 1인자"라는 어떤 분의 영어교재를 소개하는 기사가 났기에 읽어보았다.
그 기사의 첫머리는 이렇다.
"뉴욕의 한 극장을 찾은 고등학생 철수군. '학생 할인되나요?'를 영어로 뭐라 할까? 답은  Do you have concessions for high school students? 라고 하면 된다.
concession이 바로 할인입장권."
이 기사가 가르쳐준대로 뉴우욕 극장에 가서 그렇게 말하면 "고교생들을 위한 snack bar 있습니까?" 즉 "고교생들이 극장 안에서 뭐 사먹을 데 있습니까?"란 말로 알아들을 것이다.
왜냐하면 concession(원래 뜻은 "양보, 시인")은 할인입장권이 아니라 극장이나 공항 청사 같은 곳에 세를 들어 장사하는 가게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concession를 discount ticket란 뜻으로 쓰는 미국인을 본 일이 없다.
"고교생 할인해줍니까?"라고 물으려면 Do high school students get a discount?라고 하거나 I'm a high school student. Do I get a discount?라고 하면 된다.
만일 그 "외화 번역 1인자"가 쓴 영어교재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면, 그 분이 번역한 영화 자막은 좀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극장에 가서 미국 영화를 볼 때는 처음엔 자막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자막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고 나서, 두번째는 자막을 무시하고 영어 대사만 들으면서 한번 더 본다.
영화를 앉아서 두번 보려면 관객이 적은 때를 골라 극장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화를 공짜로 한번 더 볼수 없거나 그럴 시간이 없으면 며칠 또는 몇주일 후 다시 돈내고 들어가서 자막 무시하고 보도록 한다.
나중에 자막없는 비데오를 구해서 그 영화를 또 보면 더 좋다.
영화의 대본(screenplay)을 구할수 있으면 더더욱 좋다.
비데오를 몇번 보아서 다음에는 어떤 대사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수 있을 정도가 되면 TV 소리를 죽이고 (mute button을 누르고) 배우의 입을 보고 그 배우가 할 말을 자기가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다.
다음, 매일 혼자서 터득한 영어를 써먹도록 기회를 만든다.
직장에 미국인이 있으면 그와 대화할 시간을 자주 만들고,학원의 원어민 강사와도 대화하고, 원어민 접촉이 불가능하면 한국인들끼리--친구끼리, 가족끼리--라도 영어대화를 해본다.
좌우간 배운 것을 한번 실제로 써보아야 배운 것이 자기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