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

영어 한풀이 특강 씨리즈 조회(275) / 추천 / 퍼가기(6) http://blog.joins.com/drwyj/3840207등록일 : 2004-12-05 05:48:07 조화유 영어특강 (씨리즈 4회) 영어 단어공부 어떻게 할것인가?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다른 학생들에 비해 영어 시험 점수를 특별히 잘 받았기 때문에 우리 학교는 물론 다른 학교에도 나에 관한 "전설"이 많이 떠돌아 다녔다는 얘기를 나중에 친구들 한테서 들었다. 예를 들면 "조화유는 영어사전을 한 장씩 달달 외우고 그 종이를 씹어 먹는다더라" 같은 이야기였다. 물론 터무니없는 소문이었다. 사전을 찢어 씹어먹으면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단어 실력 늘리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영어 사전을, 특히 예문도 없이 단어 뜻만 나열해 놓은 작은 사전을 달달 외우는 것은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억에 오래 남지도 않는다. 이런 식 으로 단어를 외운 사람이 아마도 수풀용 한국 인삼 포장에 "피로 회복"을 restoration of fatigue라고 영역했을 것이다. 한영사전을 보면 분명히 "피로"는 fatigue, "회복"은 restoration이니까 "피로회복"을 그렇게 쓴 모양이지만, restoration은 잃었던 것을 도로 원상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restoration of fatigue는 풀었던 피로를 도로 가져온다는 말이 되어버린다. 이 사람은 사전에 적힌대로 restoration을 무조건 "회복"이라고만 외웠기 때문에 이 단어의 진짜 뜻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단어만 따로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단어는 반드시 문장을 통해서 외워야한다. 영어 단어 하나가 한가지 뜻으로만 쓰이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주어진 문장 속에서 그 단어가 어떤 뜻으로 쓰였는가를 확실히 알고나서 그 단어를 기억해 두어야 그 단어를 그 예문과 같은 상황에서 다시 써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영한사전이나 영영사전도 모든 단어마다 예문이 붙어있는 그런 사전을 이용하는게 좋다. 내가 애용하는 영영사전은 World Book, Inc.에서 만든 World Book Dictionary (두권으로 되어있음)인데, 이 사전에는 거의 모든 단어에 예문이 붙어있고 그 예문의 출처까지 밝혀놓은 것도 많다. 영어가 외국인에게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한 단어에 여려 가지 다른 뜻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단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요단어는 거의 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예를들면, letter는 우리가 보통 "편지"나, "글자"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이 단어를그런 뜻으로만 알고있으면, He majors in American letters at the College of Letters and Science.의 뜻이 무엇일까 하고 의아해 하게 된다. 이것은 "그는 문리과(문과와 이과) 대학에서 미국 문학을 전공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letters(반드시 복수 형태 로)는 문과 전반 또는 문학(literature)을 가리킨다. literature도 우리는 "문학" 즉, 시, 소설, 수필....이런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글자로 써놓은 모든 것을 다 가리킬 때도 많다. 보험을 팔려는 사람들한테서 전화가 오면 나는 I'm very busy at this time. Why don't you send literature about your product?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나 지금 몹씨 바쁘니까, 당신네 상품에 대한 인쇄물(설명서) 좀 보내주지 그러느냐?"란 말이다. 여기서 literature는 "인쇄물"이란 뜻이지 "문학"이 아니다. 2004년 미국 대선 투표를 앞두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It is very important to count every vote because every vote counts.라는 말이 들어있는 기사가 있었다. count라는 동사가 두 번 쓰였으나 그 뜻이 전혀 다르게 쓰였다. 번역을 하자면, 유권자가 던진 "한표, 한표는 다 중요하 기 때문에 모든 표를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다 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가 된다. 앞의 count는 무엇의 수를 "센다"는 뜻의 타동사이고, 뒤의 count는 "중요 하다"는 뜻의 자동사이다. 또 You can count on me.는 "넌 난 믿을 수 있다" 즉 "나를 믿어"란 말이다. 이 경우 count는 뒤에 전치사 on과 결합하여 "믿는다"는 뜻이 된다. 한국인 부부가 미국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있었다. 웨이트레스가 와서 한국 인형을 사고싶은데 어디서 살수있느냐고 물었다. 한국 부부 중 남편이 L.A.의 Koreatown에 가서 giftshop(선물가게)에 가면 살수있다고 말해주었 더니 웨이트레스가 Thank you for the tip, sir.라고 말하고 돌아서 갔다. 그러자 부인이 "당신 벌써 저 여자한테 팁 줬어요?"라고 물었다. 남편은 "저 여자 말은 내가 한국 인형 사는 데를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말한거야"라고 일러주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하자 하면, 웨이트레스가 쓴 tip이란 단어는 "정보"란 뜻인데 한국인 부인은 그것을 식당 종업원에게 주는 "팀"으로 오해 했기 때문이다. 식당 매니저가 웨이트레스들에게 손님 접대 교육을 시키면서 I'll give you some tips on how to receive big tips.라고 했다면 이것은 "팁을 많이 받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겠다"는 뜻이다. 앞의 tips는 "정보"란 뜻이고 뒤의 tips는 손님한테서 받는 "팁"이다. 2004년 9월15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Bush Addresses Guard, but Not Guard Issue라는 기사 제목이 나와 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신문 제목은 간단할수록 좋은 것이니까 이 제목은 Bush addreses (the National) Guard but (does) not (address his National) Guard (record) issue.를 간단히 줄여 쓴 것이다. 여기서 address는 동사로 쓰였기 때문에 분명히 "주소"라는 뜻은 아니다. address는 "누구에게 연설을 하다"는 뜻의 타동사도 된다. 그러므로 이 신문 제목의 전반부는 "붓쉬가 국민방위군에게 연설을 한다"란 뜻이 된다. 그러나 후반부는 "연설을 하다"는 뜻으로는 해석이 안된다. 그러면 무슨 뜻일까? address에는 "어떤 문제를 다루다" 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다"라는 뜻도 있다. 따라서 이 제목의 후반부는 "그러나 자신의 방위군 복무 기록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이 기사 제목은 "붓쉬가 방위군들 앞에서 연설은 했으나 자신의 방위군 복무 기록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life도 "삶" "인생""생활" 등의 뜻 외에 "종신" "평생"이란 뜻도 된다. 언젠가 워싱턴 포스트에서 D.C. Man Gets Life in Death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워싱턴 D.C.에 사는 남자가 죽음 속에서 삶을 얻다"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기사를 읽어보니 사람이 죽은 어떤 사건에 관련된 자가 재판을 받고 종신 직역형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제목을 풀어쓰면 A D.C. man gets a life sentence in a death case. (워싱턴 D.C.에 사는 남자가 인명 피해사건 재판에서 종신형을 받다)가 된 다. 즉, 여기서 life는 "종신(평생토록 계속되는)"이란 뜻이다. sentence라는 단어도 여기선 "문장"이란 뜻이 아니라 "형의 선고(를 내리다)"는 뜻이다. 이런 신문 기사 제목도 보았다. Jury Awards Large Damages to Accident Victim. damage(대미지)는 "피해" "부상" "파손"등의 뜻이므로 "사고 피해자에 게 배심원이 큰 피해를 준다"는 뜻으로 해석하기 쉽지만 damages(끝에 s가 붙어있는 것에 주의)는 "피해에 대한 보상"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제목의 진 짜 뜻은 "사고 피해자에게 배심원이 거액의 피해보상금 판결을 내리다"이다. damage를 피해나 파손이란 뜻으로만 알고있으면 이 제목을 이해할 수가 없 다. 이와 같이 영어 단어에는 여러 가지 다른 뜻이 많기 때문에 전후 문맥을 잘 살펴보지 않으면 엉뚱하게 해석하기 쉽다. 그러므로 한 단어에 대해서 가지 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려야한다. 단어에 대한 고정 관념 때문에 번역을 잘못한 경우를 보자. 어느 한국 일간신문에 연재되고있는 미국 만화에 That's a shame.(그것 참 유감이네요)을 "부끄럽기는 하지만"으로 오역해 놓은 것을 본 일이 있다. 이 번역자는 shame에는 "수치"란 뜻만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유감"이란 뜻도 있다. 또 Nixon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번역한 한 "번역전문가"는 A politician knows that only if he leaves room for discussion and room for concession can he gain room for maneuver. (정치인이란 토론과 양보의 여유를 남겨야만 협상 또는 운신(運身)의 여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를 "정치인이란 토의실과 양보실만 떠나기만 한다면 자신이 공작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라고 재미있게(?) 오역을 했다. 이런 오역을 한 이유는 번역자가 leave에는 "떠난다"는 뜻만 있는 것으로, 그리고 room에는 "방" 또는 "실(室)"이란 뜻만 있는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 이다. leave에는 "남겨놓는다"는 뜻도 있고, room에는 "여유"란 뜻도 있다는 사실을 그는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leave에는 "맡긴다"는 뜻도 있다. Leave it to me.는 "그건 나한테 맡겨"란 말이다. 또 This car has ample leg room.은 "이 차는 다리를 뻗을 자리(여유) 가 많다"는 말이다. His house has a well-appointed interior.는 "그의 집 내부는 가구, 전자기기 등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말인데, appoint를 "임명한 다"는 뜻으로만 알고있으면 정확한 번역이 불가능하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더 있다. 하나만 더 들어보자. game이란 단어는 우리가 보통 운동경기나 컴퓨터 게임 같은 "놀이"를 뜻하 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단어에는 "사냥깜" 즉 들짐승, 새, 물고기등 사냥의 대상이 되는 모든 동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또 공격이나 조롱의 대상 이란 뜻도 되고 형용사로서는 "용감한" "자신있는"이란 뜻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This area abounds with game.은 "이 지역은 사냥깜이 많다"는 말이 고, Are you game for this game?은 "너는 이 경기를 치를 자신이 있느 냐?"는 말이다. At school, he was fair game for practical jokes.는 "학교에서 그는 아이들 의 좋은 놀림깜이었다"는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수많은 다른 뜻을 동시에 가지고있는 영어 단어가 상 당히 많기 때문에 어떤 단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한다는 사실을 잊어서 는 안된다. 대학출신이면 적어도 1만2천단어는 알아야 한 단어에 여러 가지 다른 뜻이 많은 것도 모자라 영어에는 웬 단어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필자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영어공 부를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아직도 매일 아침 미국 신문을 받아보면 처음 보 는 단어가 한, 두개는 꼭 나온다. 이 글을 쓰는 날 아침엔 ancillary와 catty란 단어에 걸렸다. 사전을 찾아보니 ancillary는 subsidiary(부차적인)이란 뜻이고 catty는 "은근 히 악의가 있는"이란 뜻이었다. 한국에서는 영어 기본 어휘를 중학생 1,500 단어, 고교생 기본어휘 4,500 단어, 대학생 기본 어휘는 6,000 단어로 정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은 적어도 1만 2천 단어는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제대로 만든 영어 사전 한권에 수록된 단어는 보통 몇십만 개나 된다. 물론 그 많은 영어 단어를 다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신문 잡지나 책을 읽거 나 방송을 들을 때 중요한 대목에서 모르는 단어가 튀어나오면 정말 김이 새 고 좌절감을 느낀다. 평생을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모르는 단어가 매일 발견 되다니, 도대체 이 영어라는 언어는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붓쉬 미국 대통령도 모르는 단어가 많다니 조금은 위안이 되기는 하 지만... 요컨대, ①영어 단어는 반드시 문장 속에서 그 뜻을 이해하고 나서 그 단어를 외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로 쓰인 책이나 신문, 잡지를 매일 꾸준히 읽야한다. (이 특강 씨리즈 제3회 "영어 공부는 이렇게 해라"를 보지 않은 독자는 꼭 읽 어 보기 바란다). 영어 단어을 많이 외워야겠다는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영어 단어를 많 이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은 수의 단어라도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②한 단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한 단어가 여러 가지 많은 뜻으로 쓰이 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③ Word Power나 Vocabulary Power 같은 제목이 붙은 책을 한 권쯤 읽어두 면 영어 단어 외우는데 도움이 된다. 마치 한자(漢字)를 좀 알면 그 한자가 들 어가는 다른 단어의 뜻을 짐작할 수 있듯이 영어 단어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 많기 때문에 라틴어에서 유래한 접두사(prefix)나 접미사(suffix) 같은 것을 알아두면 단어 어휘 실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pre라는 접두사는 "앞(전)"이란 뜻이고, post는 "뒤(후)"란 뜻이라 는 것을 알면, 이런 접두사가 붙은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그 단어의 뜻의 절 반은 짐작할 수가 있다. 이를테면 predecessor(전임자)와 precedent(전례)에서 pre는 앞(전)을 뜻하 는 접두사이므로 앞과 관계되는 뜻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postseason(정 규씨즌이 끝난 뒤)과 postwar(전쟁이 끝난 뒤의)라는 형용사도 post가 뒤 (후)를 뜻하는 접두사이므로 그 뜻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라틴어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영문을 많이 읽어 단어를 많이 알 게 되면 이런 원리는 자연히 터득이 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필자는 어휘 관련 책 한권 끝까지 읽은 적이 없다. 학창시절 Word Power 책을 읽다가 지루해 서 다 읽지 않고 던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