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테러 (Planet Terror, 2007) 를 보고나서
- Reviews/Video Reviews
- 2009. 2. 11.
플레닛 테러....
좀 황당한 영화인 것 같다. 한 마디로 4차원적인 영화라고나 할까..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감독이 누군지 알아보다 보니... 왜 그런 느낌이 났는지 이해가 갔다.
영화계의 두 악동이자 죽마고우인 로베르토 로드리게즈와 퀜틴 타란티노가 감독한 두 편의 장편 영화인 좀비물 <플래닛 테러>와 슬래셔물 <데쓰 프루프(Death Proof)>에다가, 네 편의 가짜 예고편(fake trailer)을 중간에 넣어 묶은, 무려 3시간이 넘는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의 엽기 호러물. 제목을 빌려온 ‘그라인드 하우스(Grind House)’는 70년대와 80년대, 두 편의 B급 영화를 ‘동시상영하던 극장’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영화의 구성 역시 2편이며 중간에 예고편이, 그리고 정말로 70년대 영화를 보듯, 화면을 일부러 뚝뚝 끊기거나 혹은 대사가 중복되고 색감이 갑자기 변하는 등 영화 악동들의 장난기가 여전하다.(국내 역시 7~80년대 동시상영관에서 B급 영화를 즐겼던 30~40대 영화팬들에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총 제작비 6,700만불이 투입된 이 연작의 출연진으로는, <블랙 달리아>의 로즈 맥고완이 다리에 의족대신 기관총을 '장착'한 <플래닛 테러>의 중심인물 체리 역을 맡았고, <포세이돈>의 커트 러셀이 <데쓰 프루프>의 주인공 스턴트맨 마이크 역을 연기했으며, <레이디 인 더 워터>의 프레디 로드리게즈, <블루 스톰>의 조쉬 브롤린, <씬 시티>의 말리 쉘튼, <터미네이터>의 마이클 빈, <렌트>의 로사리오 도슨, <즐거운 경찰>의 바네사 페리토 등이 공연하고 있다. 두 편의 영화 사이에는 네 편의 가짜 예고편이 상영되는데, 로버트 로드리게스가 <머쉐티(Machete)>, <호스텔>의 감독 엘리 로스가 <추수감사(Thanksgiving)>을, <핫 퍼즈>의 감독 에드가 라이트가 <돈 스크림(Don't Scream)>을, 그리고 헤비메탈 가수 겸 감독인 <살인마 가족>의 롭 좀비가 written by 홍성진
<플래닛 테러>는 주민들 대부분이 감염되어 '식코스(sickos)'라 불리는 좀비가 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좀비 호러물이다. 다리를 절단한 에로틱 댄서 체리는 잘려진 다리에 기관총을 장착하고, 무술고수인 전 남자친구 레이와 함께 좀비 퇴치에 나선다. <데쓰 프루프>는 사이코 스턴트맨 마이크의 이야기를 그린 슬래셔 호러물이다. 마이크는 아름다운 여인들을 스토킹하고 자신의 차를 이용해 살해하는데...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특히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나타내었다.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가 다시 한번 뒤흔든다(rock)."고 흥분했고, 뉴웍 스타-레저의 리사 로즈는 "이 최상급('오버-더-탑') 영화는 <300>을 마치 미니멀리즘에 대한 습작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치켜세웠으며, 뉴스데이의 진 세이모어는 "후회하지않을 방탕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안겨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는 "이 영화는 관객들을 창의적 싸구려 영화의 한계 너머로 안내한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이 영화는 세 시간 거의 내내 통속적인 재미를 제공한다."고 합격점을 주었으며, 빌리지 보이스의 네이선 리는 "이제는 폐물이 된 옛 극장문화 스타일에 존경을 보내는 이 영화는 우리에게 드롭킥을 날리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평론가들은 로드리게즈의 영화가 타란티노 영화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는데,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두 편 모두 충격적이고 비틀린 옛 스타일의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이지만, 로드리게즈 영화가 타란티노의 영화를 앞선다."고 평했고,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로드리게즈의 영화가 뛰어난 재미를 가진 반면, 타란티노가 바통을 이어받고 나서는 후회할만한 쓰레기가 되어버린다."고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었으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믹 라살레는 "로드리게즈 영화는 빼어나지만 타란티노 영화는 장황하고 초보적이다."라고 로드리게즈의 손을 들어주었다. (장재일 분석)